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1, 2권은 1969년생인 작가가 이란 역사의 격동기였던 70년대말부터 80년대에 성장기를 보내면서 겪은 개인적인 기록이자 생생한 이란의 현대사이기도 합니다. 1권에서는 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의 현장을 어린아이의 눈으로 보여주고, 2권에서는 성장한 작가가 변해 버린 이란 사회를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를 보여 주지요. 나온 지 10년이 넘었습니다만 현대 이란을 이해하는 데 이 책만큼 좋은 자료도 많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혁명이, 전쟁이 이란 사회를 바꿔 놓은 부분도 많지만 변치 않은 것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란 사회는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는 많이 개방되어 있다는 거죠. 몇 년 전에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서 히잡을 벗어 던진 이란 젋은이들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