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영감님의 마지막 영화가 될 거 같은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어린 시절 영감님 영화를 보면서 자라고 성인이 되고 이젠 중년을 넘어 가고 있는 저 같은 팬한테는 여러 가지로 애잔한 감상이 드는 영화였네요. 이 영화는 영감님의 인생 그 자체예요. 요시노 겐자부로의 소설은 그냥 제목만 빌려 온 거고 영감님이 자기 인생 이야기 하는 작품입니다. 그렇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모노노케히메 때랑 똑같습니다. "살아라." 그리고 거기에 한마디 더 붙이는 거죠. "난 이렇게 살았는데, 너희는 어떻게 살 거냐?" 먼저 경고하는데 이 영화는 매우 불친절합니다. 배경 설명이고 뭐고 없고, 타이틀부터 바로 본 이야기 시작이예요. 34년 넘게 영감님 팬이었던 저도 러닝타임 내내 무슨 이야기인지 헤매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