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동맹 국가를 들었던 감상은 '뭐가 이렇게 순해' 였다. 소설에서의 묘사는 라 마르세예즈 같은 초 피끓는 혁명가였는데 곡조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순딩순딩하기 그지 없었던 것. 뭐? 깃발을 날려라, 자유의 종을 울려라? 역시 외부에서 던져진 가짜 민주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 일본 놈들의 민주주의 이해란 말랑말랑 꽃밭이구만. ...... 그러던 게, 자유행성동맹 국가도 혁명가구나, 사람의 피를 끓게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소름 돋았던 게 바로 이 장면. 이제를론 공화국 선포식. 자유행성동맹은 망했어, 양웬리도 죽었어, 민주주의는 끝장났다고 모두가 절망하고 있는 이 때. 한 줌의 사람들이 이제를론 요새라는 그야 말로 망망 대해 속의 쪽배에 모였다. 그리고 선포하는 거다. 민주주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