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면도할 때 셰이빙 폼을 주로 써 왔습니다. 헌데 면도할 때마다 좀 텁텁하고 거친 느낌이 나더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살고 있었죠. 애꿎은 면도기만 자꾸 바꾸고 말이죠.
우연히 다이소에서 발견한 모공 세안 브러시란 놈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도 거품솔로 써도 되겠는데?' 알고 보니 여성들 사이에선 유명한 잇템이라는 건 덤이구요.
세안 브러시 사 와서 세면비누로 거품을 내 보니 잘 나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면도하고 나서 되게 깔끔한 거예요.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통 비누도 이런데 전용 비누는 대체 어떨까?' 물론 싸구려 비누는 아니었고 선물 받은 좋은 비누였습니다만, 면도 전용 비누는 다르다고 하더군요.
검색해 보니 이탈리아 프로라소라는 브랜드가 가격도 적당하고 - 물론 보통 비누보단 훨씬 비쌉니다. - 이발소에서 많이 쓴다고 해서 구매. 역시 첫 구매를 할 때는 돈을 좀 더 내더라도 검증된 브랜드가 낫죠. 이왕 사는 김에 전용 솔과 거치대, 보울까지 같이 샀습니다. 다이소 솔은 좋긴 한데 자루가 짧아서 불편하거든요.
그리고 대망의 첫 면도...
일단 거품이 엄청 잘 납니다. 솔로 몇번 안 저어도 충분히 거품이 나더군요. 그리고 확실히 세면비누보다 부드럽게 면도가 됩니다. 피부 보호를 위한 오일 같은 걸 많이 넣었다고 하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암튼 여태까지 써 왔던 모든 면도용 거품이니 젤이니 하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좋네요. 멘톨 성분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나는 건 덤이구요.
이래서 전용 제품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갖 편리한 제품이 많이 나왔는데도 이런 비누와 솔이 여전히 쓰이는 이유도요. 이젠 셰이빙 폼 캔으로는 못 돌아가겠어요. 20년 넘게 이걸 모르고 살았다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비누 치곤 비싼 편이지만 한번 사면 1년은 족히 쓴다니 그리 비싼 것도 아닙니다. 뭔가 면도가 만족스럽지 못한 분들은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물론 이건 제 개인적인 느낌일 뿐입니다만.
ps.(2023. 4. 4.) : 이거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바닥이 안 보여... 1년이 뭐야 10년도 쓰게 생겼네. -_-;;;; 다른 거 테스트해 보고 싶어도 닳지를 않네요. 수염이 천천히 자라는 편이라 2~3일에 한번씩 면도하니 더더욱 안 닳네요. -_-;;; 아 물론 여전히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ps.(2024. 4. 16.) : 아직도 쓰는 중... 그래도 올해 안에는 다 쓸거 같군요. 면도비누 하나를 4년 넘게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좀 작은 용량으로 사야 할 듯 싶어요. 비누 150 그램 만만치 않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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