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싱크 정수기란 걸 샀습니다. 무슨 제품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정수기 필터를 사다가 싱크대 밑에서 이리 저리 연결해서 설치하면 끝나는 물건이예요. 알아 보니 국내 정수기 전문업체에서 부품별로 따로 구해서 조립하면 되겠더라구요. 삼성, LG 같이 대기업 제품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너무 비싸서 1인가구에서 쓰기엔 부담스럽죠.
제가 정수기에 요구한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냉온수 기능 필요 없음: 원래 냉수는 안 마시고, 온수는 주전자로 끓이면 됩니다.
2. 가격이 쌀 것: 최초 구매 가격이나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면 그냥 생수 마시면 되죠. 다시 말하지만 1인가구입니다.
3. 최소한의 인증은 받을 것: 아무리 그래도 항상 마시는 물인데 못 믿을 제품은 안되죠.
때마침 저에겐 집에 전에 살던 사람이 남겨 두고 간 정수기 부품이 있었습니다. 바로 언더싱크 정수기 케이스와 파우셋입니다. 보니깐 싱크대에 타공도 해 놨고, 아답터도 이미 설치되어 있더라구요. 6mm 정수기 호스도 남아 있구요. 즉, 필터와 피팅만 사서 끼우면 바로 쓸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필터 4개 사서 끼우고 요래요래 피팅과 관으로 연결하면
이렇게 생긴 파우셋에서 정수된 물이 나온단 말씀이 되겠습니다. 이 꼭지 하나도 가장 싼게 만원은 하는데 이게 공짜. ㅋㅋㅋㅋ
케이스 뚜껑 덮으면 깔끔합니다. 케이스도 만원~2만원 합니다. 아싸 돈 굳었다. ^^;
이렇게 생긴 국산 정수기 필터와 관, 피팅은 거의 규격이 통일되어 있어서 어느 회사 걸 써도 되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인증 있는 필터로 싼 거 골랐습니다. 이렇게 설치하는데 3만원 남짓 들었어요. 물 맛은 좋네요. 염소가 싹 제거되어 나옵니다. 이제 교환주기만 잊지 않고 제 때 필터를 교체해 주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죠.
필터 4개가 각각 교환주기가 다르고 교체할 때마다 약간의 작업을 해 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가장 싸고 합리적으로 고성능 정수기를 쓸 수 있는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신경 쓰시는 분들은 여기에 여러 가지 필터를 더해서 커스터마이징 할 수도 있는 점이 또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네요. 전 거거까진 할 생각은 없지만요.
언더싱크 정수기는 구매도 설치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셀프로 설치하면 가격도 싸구요. 그동안 귀차니즘 때문에 안했는데 진작에 할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페트병과의 전쟁에서 해방이란 생각을 하니 기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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