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 2

녹천주조장 소곡 화주 41도

예전에 제사 지낼 때 작은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녹천주조장의 소곡 화주 41도를 오늘 마셔 봤습니다. 첫 감상은 이런 대단한 술이 이 가격에? 라는 느낌이네요. 구수한 곡물향이 올라오지만 눅눅한 느낌이 없이 산뜻합니다. 재료로 국화가 들어갔다는데 국화향은 곡물의 눅눅한 향을 잡아서 산뜻하게 정리해 주는 정도로 그쳐서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술에서 꽃향기가 지나치면 맛을 망치는 수가 있는데 깊게 맡아 봐야 겨우 느낄 정도라서 적당한 밸런스를 잡고 있습니다. 다만 누룩 냄새 싫어하시는 분한텐 좀 안 좋을 수 있겠네요. 알콜 도수 41도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입술에서는 부드럽지만, 또 목으로 넘어갈 때는 적당한 자극을 주면서 깊은 뒷맛을 남깁니다. 이거 의식적으로 자제하지 않으면 계속 마셔서..

식문화 2023.10.19

커피를 맛있게 뽑기 위한 원칙

[이미지 출처 : pexels.com] 커피를 맛있게 뽑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과연 맛있는 커피란 무엇일까? 사실 맛있는 커피는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다. 어떤 사람은 향에 집중하고 어떤 사람은 입에 닿는 텍스쳐를 중시하며 어떤 이는 라떼나 아이스 커피를 좋아한다. 맛있는 커피의 정의란 백인백색, 하나로 통일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커피를 맛있게 뽑는 법에 대해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덧셈이 아닌 뺄셈으로. 즉 커피를 맛있게 뽑는 게 아니라, 맛 없지 않게 뽑아야 한다. 커피를 망치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의미다. 어떤 원두가 100의 맛을 가지고 있다면 추출 과정에서의 여러 마이너스 요소들로 인해 우리는 그 이하의 맛만 볼 수 있게 된다. 즉, 이 마이너스 요소를 최소화 하자는 것이다. ..

식문화 202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