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아이템 5

옛날 찻잔 하나 - 노리타케 997 "Linda"

관심 있을 사람이 얼마나 될 지 모르지만 옛날 찻잔 하나 올립니다. 일본 노리타케 사의 997 린다 찻잔입니다. 할아버지 돌아 가시고 집 철거하기 전에 챙겨 나온 물건이죠. 아마 70년대에 어머니가 시집 오면서 사 오신 물건 아닌가 싶어요. 이 시리즈가 생산되던 연도가 1970~79년이군요. 그 시절에도 허투른 물건은 절대 안 쓰시던 울 엄니... ^^;;; 보다시피 엣지 코팅이 약간 벗겨진 거 말곤 멀쩡합니다. 디자인이나 실용성이나 오늘날 물건에 뒤질 거 없구요. 뭐 본 차이나가 개발된 게 무려 18세기의 일이니... 요즘 노리타케 사의 비슷한 물건을 신품으로 사려면 최소한 5만~10만원대 들고, 외국 중고 사이트에서 찾아 보니 컵이랑 받침 세트 합쳐서 2만원대에 거래 되더군요. 이런 물건을 알아 보고..

애프터샥 오픈무브(AS-660) 골전도 이어폰

운동, 특히 러닝하면서 들을 수 있는 이어폰은 여러 가지를 시험해 봤습니다만 어느 것 하나도 만족스러운 게 없었습니다. 유선 이어폰은 선이 걸리적거리고, 무선 이어폰 중에서 오픈형은 숫자도 얼마 안되거니와 귀에서 빠지는 것에 대한 공포가 항상 있죠. 저의 경우 커널형 이어폰은 극혐이라서 아예 고려의 대상조차 아니었습니다. 커널형 특유의 그 귀 압박감과 폐쇄감, 조금만 걸어도 쿵쿵 울리는 귀울림은 저한테는 아주 최악입니다. 블루투스 헤드폰도 고민해 봤지만 귀를 다 덮는 녀석은 여름에 쓰기 어렵죠. 허나 교보에 잠깐 들렸다가 들어본 이 골전도 이어폰은 그런 고민을 싹 날려 주었습니다. 넥밴드형이라 분실 위험도 덜하고, 귀가 오픈되어 있어 외부 소리도 잘 들립니다. 사람에 따라 단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야외 ..

면도 비누 - 이거 신세계네... (2021. 6. 24.)

그동안 면도할 때 셰이빙 폼을 주로 써 왔습니다. 헌데 면도할 때마다 좀 텁텁하고 거친 느낌이 나더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살고 있었죠. 애꿎은 면도기만 자꾸 바꾸고 말이죠. 우연히 다이소에서 발견한 모공 세안 브러시란 놈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면도 거품솔로 써도 되겠는데?' 알고 보니 여성들 사이에선 유명한 잇템이라는 건 덤이구요. 세안 브러시 사 와서 세면비누로 거품을 내 보니 잘 나더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면도하고 나서 되게 깔끔한 거예요. 당연히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통 비누도 이런데 전용 비누는 대체 어떨까?' 물론 싸구려 비누는 아니었고 선물 받은 좋은 비누였습니다만, 면도 전용 비누는 다르다고 하더군요. 검색해 보니 이탈리아 프로라소라는 브랜드가 가격도 적당하고 - ..

2023년 양지사 시스템 다이어리 1d1p 속지 (2022.12.12.)

오랫동안 프랭클린 플래너 컴팩트 사이즈를 사용해 왔습니다만 바인더도 매우 낡았고, 올해는 필기도 얼마 안해서 종이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젠 좀 지겹기도 하고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새로운 플래너를 물색하다 올해(좀 있으면 지난해가 되겠네요.) 회사에서 준 다이어리 바인더가 상당히 괜찮다는 게 기억났습니다. 그 바인더 사이즈를 측정해 보니 가로 길이는 A5와 똑같고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길더군요. 이만하면 A5 속지만 바꿔도 괜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저런 물건들을 알아봤지만 역시 전통과 역사의(?) 양지사 속지가 가장 나아 보였습니다. 제가 쓰던 프랭클린 플래너와 구성도 거의 비슷하구요. 회사 쪽에서 타공간격 규격을 공개 안해서 좀 속앓이를 했는데 그냥 국내 회사들에서 쓰는 일..

언더싱크 정수기 구매(2023. 2. 4.)

언더싱크 정수기란 걸 샀습니다. 무슨 제품이 따로 있는 건 아니고, 정수기 필터를 사다가 싱크대 밑에서 이리 저리 연결해서 설치하면 끝나는 물건이예요. 알아 보니 국내 정수기 전문업체에서 부품별로 따로 구해서 조립하면 되겠더라구요. 삼성, LG 같이 대기업 제품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은 너무 비싸서 1인가구에서 쓰기엔 부담스럽죠. 제가 정수기에 요구한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냉온수 기능 필요 없음: 원래 냉수는 안 마시고, 온수는 주전자로 끓이면 됩니다. 2. 가격이 쌀 것: 최초 구매 가격이나 유지보수 비용이 비싸면 그냥 생수 마시면 되죠. 다시 말하지만 1인가구입니다. 3. 최소한의 인증은 받을 것: 아무리 그래도 항상 마시는 물인데 못 믿을 제품은 안되죠. 때마침 저에겐 집에 전에 살던 사람이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