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 애니메이션 2

자유행성동맹 국가를 들으며 소름 돋았던 순간

은하영웅전설 애니메이션에서 처음 동맹 국가를 들었던 감상은 '뭐가 이렇게 순해' 였다. 소설에서의 묘사는 라 마르세예즈 같은 초 피끓는 혁명가였는데 곡조도 그렇고 가사도 그렇고 순딩순딩하기 그지 없었던 것. 뭐? 깃발을 날려라, 자유의 종을 울려라? 역시 외부에서 던져진 가짜 민주주의 속에서 살고 있는 일본 놈들의 민주주의 이해란 말랑말랑 꽃밭이구만. ...... 그러던 게, 자유행성동맹 국가도 혁명가구나, 사람의 피를 끓게 만들 수 있구나 하고 소름 돋았던 게 바로 이 장면. 이제를론 공화국 선포식. 자유행성동맹은 망했어, 양웬리도 죽었어, 민주주의는 끝장났다고 모두가 절망하고 있는 이 때. 한 줌의 사람들이 이제를론 요새라는 그야 말로 망망 대해 속의 쪽배에 모였다. 그리고 선포하는 거다. 민주주의의..

천막의 자드가르 (2022. 4. 26.)

연재처는 여기 ---> 天幕のジャードゥーガル 포로로 잡힌 페르시아 소녀는 살아 남기 위해 몽골 제국의 후궁에서 분투하게 되는데... 천막의 자드가르는 몽골제국 초창기라는 유명하면서도 의외로 기억에 남는 창작물은 많지 않은 시대를 다룬 일본 만화입니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화려한, 내공 있는 작화와 흡입력 있는 스토리 전개가 연재 초반인 벌써부터 대작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아무래도 몽골제국 3대 황제 귀위크 칸의 어머니 퇴뢰게네 카툰의 측근 파티마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 최후가 매우 끔찍했는데 어떻게 전개될 지 흥미진진 하네요. 일본 만화계의 저력에 대해서는 정말 입이 닳도록 말해도 부족합니다. 쇠퇴하니 뭐니 해도 이런 작품, 이런 작가가 끊임 없이 나옵니다. 바꿔 말해 일본 문화의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