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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웅 과거 폭로 사건 감상

함부르거 2025. 12. 8. 10:56

조진웅의 과거를 폭로한 사건이 요즘 커뮤니티에서 핫하다. 뭐 사건 자체의 내용이야 널리 알려졌으니 더 논할 게 없다.

 

흥미로운 건 이 사건에 대한 반응이 연령대별로, 정치성향별로 극과 극이라는 거다. 개드립, 펨코 등 30대 이하 젊은 층이 많은 커뮤니티는 조진웅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표하고 있고, 페이스북이나 클리앙 같이 연령대가 높은 커뮤니티는 옹호하는 의견이 많다.

 

정치성향으로 가면 더 단순해서 국힘은 까고, 민주는 옹호한다. 이건 그 사람의 평소 정치적 행적 때문이니 논할 가치도 없다. 어쩌다 나라가 자기 편이면 무슨 짓을 해도 감싸고 남의 편이면 무조건 죽이려 드는 꼴이 됐는지 참...

 

내 개인적인 감상은 조진웅과 소속사가 굉장히 교활하고 비겁하다는 생각이다. 그들의 입장문을 읽어 보면 분명한 메시지는 세가지 뿐이다. "과거에 안좋은 짓을 했다.", "성폭행은 안했다.", "배우 그만둘 거다." 이거 말곤 알맹이가 없는 말들이다. 뭘 어떻게 잘못했는지 전혀 밝히지 않고 가장 중대한 혐의는 단호히 부정하며 은퇴 말고 앞으로 뭘 어떻게 할 건지 전혀 내용이 없다. 사과문의 모범사례 이재용 사과문에 비하면 답답할 정도로 비겁하다.

 

이건 따져 보면 일종의 전략적 후퇴다. 이미지를 먹고 사는 직업 특성상 사건에 정면으로 대처해 봤자 논란만 더 커지고 피해만 늘어날 뿐이니, 패배를 인정한 뒤 명확히 선을 긋고 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감상이 든다. 이렇게 하면 알아서 옹호해 줄 우리 편이 있다는 계산도 있었을 거 같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방패를 자처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니 반대쪽 사람들은 더 날뛰고 있고 말이다.

 

소년범을 어디까지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합의가 안된 거 같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당사자가 이런 태도라면 적어도 국민의 반 정도는 끝까지 용서 안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