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유동성여과기 ZB-300F 후기

함부르거 2024. 3. 22. 10:50

유동성여과기 지스 ZB-300F  설치사진

 

 

2자 광폭 어항을 새로 세팅하면서 유동성 여과기를 보조여과기로 도입했다. 모델은 지스 ZB-300F. 애초에 이런 타입의 여과기를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곳은 국내에 지스 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다.

 

1달 정도 사용해 본 감상은 다음과 같다.

 

소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다. 여과재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음은 거의 없는 느낌이고 오히려 물거품 소리가 크게 나올 수 있다. 물거품 소리는 출수구의 높이를 수면에 맞춰서 조절하면 매우 작아진다. 공기방울이 수압 차이 때문에 큰 소리를 내는 듯. 때문인지 출수구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잘 조절해 놓으면 기포기 구동음이 더 크게 들릴 정도다.

 

여과재가 동영상처럼 빙빙 돌기까지는 약 한달 정도 걸렸다. 박테리아가 여과재 표면에 정착하면 상대적으로 무거워지면서 밑으로 내려 오고, 다시 수류에 의해 올라가는 원리라고 한다. 세팅하고 제대로 도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한 물건. 물론 저렇게 돌아가는 것도 물멍하기 좋은 거 같다. 통이 투명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메이커 입장에선 내구성이나 가격 같은 문제 때문에 저런 재료를 사용한 듯 싶다.

 

기본으로 들어 있는 여과재 양은 0.3리터라는데 좀 적은 느낌이다. 이걸 보충하자고 지스 미디어를 추가로 사는 건 좀 많이 남을 거 같아서 빨대를 사서 잘라 넣었다. 영상의 빨갛고 파란 줄무늬 있는 것들이다. 이것도 너무 많이 넣었더니 돌아가질 않아서 몇 개만 추가했다.

 

청소를 하거나 여과재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뚜껑을 열어야 하는데, 분해하기가 좀 어렵다. 일자 드라이버 같은 도구를 써야 해서 불편하다. 

 

비슷한 사이즈의 스폰지 여과기에 비해서 모양이 예쁘고 손이 덜 간다는 점은 좋은 점이나 여과력은 잘 모르겠다. 애초에 외부여과기를 메인으로 사용 중이라 판단하기 애매하다. 다만 꺼내서 열어 보면 여과기 특유의 냄새가 나서 여과재에 박테리아가 잘 정착한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유동성 여과방식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인 방법이다. 대량으로 오염수 처리를 하는 시설에서 많이 활용하는 걸 보면 효과도 확실한 거 같다. 다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 기성 제품군이 제한된다는 점은 아쉽다. 여과기의 구조 자체는 간단하니 자작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다. 안그래도 빨대 많이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