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생활 8

모히칸 붕어

제목은 반쯤은 농담입니다. 모히칸 붕어 같은 게 있을...라나? 다름이 아니고 어린 금붕어가 색이 변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금붕어는 자라면서 보통의 붕어 색에서 금붕어 색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 순서가 배 - 등 - 지느러미 순이죠. 등과 지느러미가 다 변하기 전에 저런 모히칸 헤어 같은 모양이 나옵니다. 사진의 한가운데 있는 녀석이 그런 모습입니다만 가장 위에 흐릿하게 찍힌 녀석도 그렇습니다. 전 이 상태가 가장 귀여운 거 같아요. 더 색 변하지 말고 이대로 자랐으면 하는데 그런 녀석은 하나도 없군요. ㅠㅠ 어린 금붕어 번식시키는 사람만 볼 수 있는 귀여운 모습입니다. ^^

물생활 2024.11.27

여과기 선택 가이드

한 3년 넘게 물생활 하면서 이런 저런 여과기를 써 보고, 각종 여과기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왔습니다. 이 글에선 제가 공부한 내용을 풀어 놓음과 동시에, 각종 여과기의 장단점을 비교하여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물고기 사육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 저면여과기  - 장점 : 저렴한 가격, 미관, 여과력  - 단점 : 세팅 및 청소 난이도, 수초 기르기 어려움 저면여과기는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우수한 여과력을 가진 시스템입니다. 저렴하며, 구조도 단순하고 여과력도 우수하죠. 수족관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바닥재를 여과재로 쓰기 때문에 여과재 양도 많고 미관도 좋습니다. 단점이라면 세팅하고 청소할 때 꽤 어렵다는 겁니다. 특히 대청소 한번 하려면 어..

물생활 2024.11.18

결국 에하임 외부여과기로

저는 약 1년 8개월간 유어항 여과기로 아마존 미니외부여과기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 물건이 나름 성능은 괜찮습니다. 어차피 여과기란 건 물만 잘 돌려 주면 여과재 양에 따라서 성능이 나오는 거니까요. 문제는 이 녀석이 물이 잘 샌다는 겁니다. 쓰기 시작한 지 1년 쯤 되면서 조금씩 새더니 이젠 어떻게 해도 막 새네요. 이게 나름 고질병이라 다른 사람들 리뷰를 봐도 어김 없이 물 새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누구는 고무밴드를 덧붙여서 해결하고 있다 하는데 제가 볼 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닙니다. 수밀구조 자체가 안 좋아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새게 되어 있습니다. 헌데 남들은 사용한 지 2~3년 지나서야 고무패킹이 경화되면서 물이 샌다는데 전 1년 무렵부터 그랬으니 뭔가 다른 요인이 있습니다. 제가 ..

물생활 2024.10.31

어항 근황 - 여름을 보내며

하도 포스팅이 없어서 그냥 어항 돌리는 거 근황 몇 자 적습니다. 붕어들은 늘상 그렇듯 잘 지냅니다. 많이 먹고 많이 싸고 아무 고민 없이 살죠. 물론 작은 놈들은 먹히지 않기 위해 나름 필사적으로 사는 것 같긴 합니다. 이번 여름은 수온 관리가 힘들었습니다. 한창 더울 때는 수온이 30도를 넘어서 그런가 큰 애들도 힘들어 하는 게 눈에 보이더군요. 얼음도 넣어 주고 아이스팩도 썼지만 결국 2년 키운 녀석 한마리가 죽었습니다. 어릴 때 병을 앓아서 입이 작아진 바람에 먹이도 입자가 작은 것만 먹던 아이였습니다. 어느날부터 식욕도 없어 보이고 바닥에 엎드려 쉬는 모습을 보이더니 아침에 온 몸을 뜯긴 채로 발견되더군요. 우리 어항 젊은 붕어들은 어릴 때부터 형제포식하고 자라던 놈들이라 그런가 약해진 녀석한텐..

물생활 2024.09.12

금붕어를 키우면서 알게 된 것들

작년 봄부터 금붕어를 키우기 시작해서 지금은 1년 좀 넘었습니다. 3마리로 시작해서 지금은 수십마리가 됐는데요. 수십마리라고 하는 이유는 새끼들 숫자가 넘 많아서... ㅠㅠ 스무마리까진 세다가 포기했습니다. 일단 사진부터 투척하고 시작하죠.      저 금붕어 놈들이 지난 겨울에 알을 미친 듯이 낳아 대서 제가 치어들 챙기느라 고생했지요. 낳은 알의 대부분은 큰 놈들이 먹어 버린 거 같지만 제가 건진 것들만으로도 이만한 군집을 만들어냈으니...  다만 언제까지고 알을 낳을 거 같다는 제 걱정과는 달리, 봄이 오면서 저 놈들의 번식행동이 뚝 끊어졌습니다. 정확히는 수온이 20도 언저리로 올라 오면서 추미행동 자체가 없어졌어요. 금붕어는 수온에 따라서 번식을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알을 ..

물생활 2024.05.13

다이소 물건으로 만든 간단한 자작 유동성 여과기

지금 돌리고 있는 2자 광폭 어항에 그냥 콩돌로 에어레이션만 하고 있으니까 심심해서(...) 다이소 제품들로 간단한 유동성 여과기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유동성 여과기를 자작하실 분들께 참조가 됐으면 좋겠네요. 준비물 1. 다이소 뚜껑을 어쩌구 물병(2천원) - 여과기 본체2. 다이소 유리 캔들 홀더(1천원) - 무게추3. 다이소 빨대(1천원) -여과재4. 콩돌, 에어호스, 기포기 등등 - 기존에 쓰던 걸 재활용했습니다. 먼저 물병과 캔들홀더입니다. 캔들홀더는 단순히 여과기를 바닥에 가라앉힐 무게추입니다. 흡반으로 고정시키는 게 싫어서 고민 끝에 선택했습니다. 물병도 입구에 이 캔들홀더가 들어가는 녀석을 선택한 것 뿐입니다. 헌데 물병 뚜껑을 보니 따로 공기 유출구를 따로 타공할 필요가 없는 구조더군요. ..

물생활 2024.04.28

색이 변하는 중인 금붕어 유어

금붕어의 색은 어릴 땐 야생 붕어와 같다가 크면서 변한다는 사실은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선 색이 변하는 과정의 사진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마침 제가 기르는 유어 중에 색이 변하고 있는 중인 녀석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어항 지저분하고 백탁 좀 있고 핀트 안 맞은 건 좀 양해해 주시고... ^^;;;; 작년 11월에 태어난 녀석인데 6개월 정도 지난 지금 이 녀석 하나만 색이 변하고 있습니다. 덩치는 훨씬 큰 녀석들이 있는데 색은 얘만 변하고 있네요. 색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알아챈 건 3월 말쯤인데 그땐 긴가민가 했습니다. 일주일 여행 갔다 오니까 확실히 색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색은 얼굴과 배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그만 반점같이 있던 노란 부분이 점점 넓어지더군요. 이 사진..

물생활 2024.04.16

유동성여과기 ZB-300F 후기

2자 광폭 어항을 새로 세팅하면서 유동성 여과기를 보조여과기로 도입했다. 모델은 지스 ZB-300F. 애초에 이런 타입의 여과기를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곳은 국내에 지스 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다. 1달 정도 사용해 본 감상은 다음과 같다. 소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다. 여과재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음은 거의 없는 느낌이고 오히려 물거품 소리가 크게 나올 수 있다. 물거품 소리는 출수구의 높이를 수면에 맞춰서 조절하면 매우 작아진다. 공기방울이 수압 차이 때문에 큰 소리를 내는 듯. 때문인지 출수구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잘 조절해 놓으면 기포기 구동음이 더 크게 들릴 정도다. 여과재가 동영상처럼 빙빙 돌기까지는 약 한달 정도 걸렸다. 박테리아가 여과재 표..

물생활 2024.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