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아이템

2023년 양지사 시스템 다이어리 1d1p 속지 (2022.12.12.)

함부르거 2023. 4. 4. 10:18
 

오랫동안 프랭클린 플래너 컴팩트 사이즈를 사용해 왔습니다만 바인더도 매우 낡았고, 올해는 필기도 얼마 안해서 종이 낭비가 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젠 좀 지겹기도 하고 분위기 환기가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새로운 플래너를 물색하다 올해(좀 있으면 지난해가 되겠네요.) 회사에서 준 다이어리 바인더가 상당히 괜찮다는 게 기억났습니다.

 
그 바인더 사이즈를 측정해 보니 가로 길이는 A5와 똑같고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길더군요. 이만하면 A5 속지만 바꿔도 괜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저런 물건들을 알아봤지만 역시 전통과 역사의(?) 양지사 속지가 가장 나아 보였습니다. 제가 쓰던 프랭클린 플래너와 구성도 거의 비슷하구요. 회사 쪽에서 타공간격 규격을 공개 안해서 좀 속앓이를 했는데 그냥 국내 회사들에서 쓰는 일반적인 간격과 똑같습니다. 바인더에 딱 맞아서 원래 속지 같이 느껴지네요. 
 
종이질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색상도 미색지로 예쁘고 두께도 적당해요. 프랭클린 플래너는 만년필의 실번짐이 많아서 짜증나는데 이 종이는 그런 거 없이 깔끔하게 써집니다. 프랭클린 플래너는 가격도 비싼데 종이질은 거의 개선이 없네요. 배짱장사 하는 건지 아님 마케팅을 잘해서인지... ^^;;; 
 
총 두께는 1.5cm 링에 반년치 정도가 들어갑니다. 딱 월별 인덱스와 달력, 1년 계획과 1일 1페이지의 단촐한 플래너 페이지 구성입니다만 저한테는 이게 딱 좋네요. 이런 저런 다이어리 부속품은 이미 많이 갖고 있으니.
 
A5의 널찍한 사이즈도 만족스럽습니다. 프랭클린 CO 사이즈 2페이지에 들어갈 내용이 한페이지로 해결된다고 해야 할까요. 프랭클린이 좁고 두껍게라면 얘는 넓고 얇게네요. 
 
딱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주황색 컬러가 너무 선명해서 좀 거슬린다는 정도, 청색이나 녹색 계열로 바꾸거나 명도, 채도를 좀 낮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양지사 물건들은 주문제작이 아니면 언제나 저 색상이었던 거 같은데... -_-;;;;
 
물건은 좋은데 양지사 물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네요. 오래된 회사다 보니 인터넷 활용 감각이 떨어지는 거 같습니다. 요즘 트렌드엔 안 맞게 타공규격 같은 걸 꽁꽁 숨겨 놓고 있는 것도 문제구요.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면 거의 해결되는 문제입니다만 저같이 갈 시간 내기 어려운 사람도 많다구요. -_-;;;;
 
아무튼 내년을 준비하는 고민거리 중 하나가 깔끔하게 해결되었습니다. 새해 준비는 새로운 업무다이어리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이죠. 기껏해야 노트 하나지만 또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지 않습니까. 걱정부터 앞서는 내년입니다만 새로운 마음으로 대처해 나가야겠죠.